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은 “올해 도시재생 선도지역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헐어내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에 숨결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전국 어디서든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달 1일 대한주택보증에서 사명(社名)이 바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김선덕 사장은 106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을 맡으면서 도시 재생(再生)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일본 '롯폰기힐스'처럼 낙후된 도심지를 복합단지로 개발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민주택기금을 주택도시기금으로 바꾼 것도 도시 재생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 사장은 "도시재생 사업에 주택기금을 투자해달라는 요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목적을 두고 이미 선정된 13개 재생사업 선도지역에 기금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새로 도시재생 선도지역 35곳을 지정하는데 시범사업을 하나 선정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현대경제연구원 시절부터 부동산 전문가로 활약했다. 김 사장은 주택 경기(景氣) 호황이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 주택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데 수도권은 그동안 아파트 분양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지방 시장은 일부 과열(過熱)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택 시장의 최근 회복세에 힘입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올해 보증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보증 실적이 작년 상반기 대비 51% 정도 늘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의 1.2배인 120조원을 넘을 것 같다"면서도 "경기가 좋으면 리스크(위험)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는 점에서 더 엄격하게 보증 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출범에 맞춰 새로운 보증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보증 사각(死角)지대에 있던 지역주택조합이나 사회적주택 임대사업자 지원, 도시재생 사업관련 보증 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출자와 투·융자 등 다양한 주택 금융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공 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