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결국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상태로 들어갔다.

IMF(국제통화기금)는 30일(현지시각) “그리스가 6월 30일이 시한이었던 15억 유로(1조9000억원) 규모 IMF 채무를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으로는 체납 상태를 의미한다. 제때 원리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의 IMF에 대한 빚 상환 시기 연장 신청에도 불구하고 IMF가 체납을 규정하면서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지 공식적으로 디폴트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IMF 이사회는 적절한 시점에 회의를 열어 그리스의 신청을 받아들일지 검토할 계획이지만, 그리스가 채권단 요구에 성실한 태도에 임하지 않는 한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29일(현지시간)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건물 앞에서 다가오는 국민투표에 반대 투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스가 선포한 ‘자본통제’ 첫날, 불안한 연금 수급자들이 휴업한 은행 지점 앞에서

그리스는 또 EU(유럽연합) 자체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으로부터 2차 구제금융 종료 통보를 받았다. 그리스는 이 역시 연장을 신청했지만 거부됐다. 다만 다른 내용으로 3차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이와 관련 EFSF는 1일 회의를 연다.

IMF와 EFSF의 태도 변화는 7월 5일 열리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리스 정부는 7월 5일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지 국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채권단은 그리스에 대해 채권 만기 연장의 조건으로 구조조정 등을 요구했고 그리스 정부는 그 결정 책임을 국민투표에 떠넘긴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