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삼성물산 흡수합병과 관련해 합병비율을 재검토 할 의향이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일모직은 3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대 0.35로 결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 재검토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이 자리에는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과 김봉영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봉영 사장은 합병비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시장에서 삼성물산이 저평가, 제일모직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지만 삼성물산은 시장 평가를 바탕으로 가치평가를 한 것이고, 제일모직은 향후 전망이 밝은 바이오주를 가지고 있어 그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며 “합병비율 재산정에는 여러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계열사간 합병의 경우 합병비율을 ±10% 수준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이는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라며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시장 인식과도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관련 계열사가 밝은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합병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5.65%, 5.75%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90.3% 가지고 있다.

윤주화 사장은 “바이오 사업은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십, R&D 시설투자 등을 통해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18만리터 수준인 바이오로직스 생산물량을 2020년 40만리터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보 바이오에피스 상무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본조달을 위해 나스닥 시장 상장 등을 검토 중”이라며 “나스닥 시장이 어떨지는 아직 공부하고 있는 단계라 조달 금액까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7월1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무산될 경우 다른 계획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주화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가 선택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플랜 B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