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이끌던 미국과 서유럽의 성장이 둔화되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품 업체들의 차별화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4년 전기전자·통신장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박원재(사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부품 업체 간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전기전자·통신장비 업황이 좋지 않아 2015년 하반기는 기업이 제각기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는 ‘각자도생’의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부품 업체들의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5년 하반기 전기전자·통신장비 업황 기상도는.
"2015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산업의 부진이 하반기 들어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워낙 낮아 우려하는 것보다 업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로 자리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 스마트폰들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장기적으로 PC처럼 범용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누가 발열 없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 수 있는지,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해질 것이다.”

―전기전자·통신장비 업체중 최선호주는.
"2015년 하반기 최선호 종목은 LG이노텍(011070)이다. 애플이 2015년 하반기 아이폰6S를 출시하면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2015년 2분기 LG이노텍의 실적은 TV 산업의 부진으로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5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그룹주는 현재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삼성그룹주 중에서는 배터리와 무선충전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009150)를 추천한다.”

―2015년 하반기 삼성전자 전망은.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7~8월쯤 5.5인치 대화면 갤럭시 엣지 플러스(가명)를 출시하고 후속 모델로 8~9월쯤 갤럭시 노트5를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7의 출시일이 앞당겨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5년 하반기에 나오는 애플의 아이폰6S는 많은 변화가 있는 스마트폰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2015년 2분기에 눌렸던 수요가 3분기로 넘어갈 수 있다. 예상과 달리 갤럭시S6보다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시장 반응이 훨씬 좋았다. 수요 예측을 잘못하면서 2015년 상반기 엣지 물량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2015년 2분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물량이 확보되면 2015년 하반기까지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갤럭시 S6 엣지가 과거 갤럭시S3처럼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삼성그룹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 것보다는 부품 소재 사업을 키우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무선충전, 삼성페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부품으로 사용하는 하드웨어 기술을 강화해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판매하면 그룹 전체의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은 긍정적이다.”

―2015년 하반기 LG전자 전망은.
LG전자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2015년 상반기에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TV 판매가 부진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최근 유로화가 반등하고 2015년 하반기에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LG전자(066570)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인다."

―부품주 전망은.
"부품주는 크게 A·B·C·D로 구분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 배터리(B), 카메라모듈(C), 디스플레이(D)인데,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하드웨어 부품이 카메라모듈과 배터리다.

애플이 2015년 하반기에 선보이는 아이폰S6에 12메가픽셀의 후면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8메가픽셀에서 4년만에 업그레이드 된다. 2016년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모델에 듀얼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4개 하드웨어 부품 중 가장 발전이 더딘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6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을 선보인 이후 성장이 예상된다.”

―추천종목은.
"무선충전 기술을 보유한 아모텍(052710)을 추천한다.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115160)도 선호한다. 미국에서 방송산업과 통신산업의 융합으로 기존 셋톱박스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중소형 셋톱박스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현금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애플 전망은.
"2015년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6S는 카메라만 바뀌는데,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아이폰 교체 수요가 이미 2014년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한번 지나갔기 때문에 2014년 하반기에 2014년만큼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애플워치의 흥행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매일 충전해야 하는 등의 단점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