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다음카카오, 아모레퍼시픽이 제주도를 일과 휴양, 문화가 결합된 창업 허브로 육성한다. 스마트 관광 기반을 구축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있는 제주벤처마루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했다고 밝혔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가 창업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전국 17곳에 만드는 기관이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센터마다 대기업도 운영에 참여한다.

제주혁신센터는 13번째로 문을 연 혁신센터다. 제주혁신센터에는 다른 혁신센터와 달리 두 곳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 날 문을 연 제주혁신센터는 다음카카오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올 하반기 문을 여는 제2센터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을 문화에 접목하고, 전기차와 스마트그리드를 사업화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 관광섬’이자 ‘에너지 자립섬’을 만들기 위해 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제주혁신센터는 제주도를 일과 휴양, 문화가 결합된 실리콘 비치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리콘 비치는 문화적 다양성과 삶의 질이 높은 해양 휴양지에 IT기업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새 도시를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는 37만여개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있다. 제주도에도 현재 다음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 등 소프트웨어기업 IT기업 18곳이 입주한 상태다.

제주혁신센터는 섬의 특성상 인적 자원이 한계가 있고 외부와 고립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개방형 커뮤니티를 형성할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창업을 돕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제주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창업 포럼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서울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원격에서 멘토링 서비스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다음카카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창업 허브 기관들과 콘텐츠 공동 개발과 인재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혁신센터는 또 글로벌 인재가 모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공동 작업과 제작 공간도 제공한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아트토이 같은 융합 상품을 기획하도록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제작 도구를 지원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창조공방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뉴스펀딩을 통해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제주 전역에 비콘(위치 정보 송신기)을 설치할 예정이다. 누구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제주혁신센터에서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명품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제주 생물자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제주 관광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특히 고부가가치 관광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관광 산업 육성에는 아모레퍼시픽도 동참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제2 혁신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K-뷰티와 문화, 체험을 연계하는 관광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녹차 관련 사업의 성공 사례인 오설록 같은 곳이 더 나오도록 농업과 제조업, 관광의 6차 산업화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제주 혁신센터는 에너지신산업 지원 존을 설치하고, 충남 센터, 충북 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도를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테스트베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11개 분야 79곳 기관과 제주지역에 있는 기업 등과 혈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IT와 문화, 스마트 관광, 뷰티, 벤처 육성 등에 156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