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코리아 제공

잭 도시(Dorsey·사진) 트위터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실적이 부진한 트위터를 살리기 위해서다. 그는 2006년 트위터를 창업해 140자 단문(短文)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8년에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떠나 이사회 의장직으로 물러났다. 도시 의장은 실적 부진으로 이달 사의를 밝힌 딕 코스톨로(Costolo) 전 CEO에 이어 7월 1일부터 임시 최고경영자를 맡을 예정이다.

도시의 지휘 아래 트위터는 대대적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트위터가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의 유용성을 알리는 대규모 마케팅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팔로어(follower)를 수만명씩 거느린 유명 인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다.

새로운 뉴스 서비스 '라이트닝(Lightning)'도 시작한다. 이용자들이 트위터에서 언론사를 일일이 팔로(follow)할 필요 없이 트위터가 사안별로 뉴스 콘텐츠를 편집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로그인한 사용자가 아니어도 라이트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최근 전직 언론인들을 적극 영입하기도 했다. 도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방향이야말로 트위터 특유의 대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용자들이 일대일로 주고받는 메시지에서는 140자 제한을 없앴다. 또 기업들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특별 페이지도 도입할 예정이다. 상품 사진, 가격 등 상세 정보와 구매 기능까지 포함된 트위터 페이지 밑에 관련 글을 모아 준다. 예컨대 지인들이 그 물건에 대해 남긴 언급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다.

도시 의장의 경영 복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위터를 위해 온전히(full-time) 헌신할 수 있는 CEO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IT 업계에서는 도시 의장이 현재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Square)의 CEO도 맡고 있음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두 회사의 CEO를 맡아 트위터 경영에 시간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면 최고경영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16일 도시 의장은 IT 전문 매체 리코드(Re/code)에 "나는 스퀘어의 CEO이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위터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IT 업계에서는 "도시 의장이 스퀘어에서 하는 역할을 축소하고 트위터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