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17일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360 버추얼 뮤지엄'(360 Virtual Museum)'을 열었다. 넥슨은 지난 2013년 7월 제주시 노형동에 컴퓨터박물관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2년 만에 온라인 형태로도 개관한 것이다.

온라인 관람은 웹사이트(www.ncm360.org)에서 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 층을 영상을 통해 둘러본다. 안내자가 관람 동선을 따라가며 각 층의 콘셉트나 주요 전시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이다. 마우스를 화면 좌우로 움직이면 시야를 바꿀 수 있지만, 동선을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옮겨 다니는 것은 안 된다. 화면 아래쪽 'MAP(지도)' 버튼을 누르면 해당 층의 동선과 현재 관람 중인 위치가 작은 화면에 표시된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360 버추얼 뮤지엄’의 관람 화면. 안내자를 따라가며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구성됐다.

주요 전시품은 확대 화면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1976년 최초로 만든 개인용 컴퓨터 '애플Ⅰ'이 눈에 띈다. 전 세계에 6대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동 가능 모델 중 하나다. 넥슨이 개발한 '바람의 나라'를 비롯한 각종 게임 관련 자료와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VR' 등 최신 컴퓨터들도 있다.

게임회사답게 층마다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션'도 넣었다. 1층에는 '게임 음악 맞히기' 순서가 있다. '남극탐험' '방구차' 등 비디오게임의 음악을 듣고 어느 게임의 주제곡인지 맞히는 것이다. 2층 미션에서는 추억의 게임 '갤러그'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다. 넥슨은 각 층의 미션을 완료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제주 왕복항공권 등을 주는 이벤트를 다음 달 26일까지 진행한다. 최윤아 박물관장은 "온라인 박물관은 제주도라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컴퓨터와 게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넥슨의 모회사인 NXC에서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15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컴퓨터·게임·소프트웨어 등 소장품 4000여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