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嗜好)에 특화한 '맞춤형 소형 신차'를 포함해 중국에서 전략 차종 4~5개를 매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토종(土種) 자동차 기업들의 급성장과 글로벌 메이커들의 할인 공세로 경쟁이 격화되는 중국 시장을 돌파하려는 노력이다.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중국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라인업을 재구축할 것"이라며 "그 핵심은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형 신차(新車) 개발"이라고 24일 말했다. 내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아반떼급(級)과 액센트급에서 맞춤형 신차를 내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1700개인 중국 내 판매 딜러 망을 내년에는 2000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중국 성(省)·시(市)별 고객 성향과 선호 차종을 분석해 판매와 마케팅·제품 공급도 철저하게 현지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연비(燃比) 규제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유망한 친환경차 시장도 공략한다. 올해 말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만든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려나간다는 것.

중국에선 최근 토종 브랜드인 창청(長城)자동차, 장화이(江淮)자동차, 창안(長安)자동차 등이 중소형 SUV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평균 40%이지만, SUV 시장점유율은 55%로 외국 합작사들을 제쳤다.

글로벌 업체들은 공격적인 판촉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올 4월에 상하이폴크스바겐이 폴로와 투아란의 판매가를 1만위안(약 178만원) 인하했고, 창안(長安)포드, 이치(一汽)폴크스바겐도 보조금 지급, 무(無)이자 할부 등 판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