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15년 뒤인 2030년 신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력원이 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연구결과가 나왔다. 석탄과 석유 수요도 2020년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 때문이다.

IEA는 15일 발간한 ‘에너지와 기후 변화’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예측 결과를 내놨다. IEA는 이 보고서에서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각국이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INDC)를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사용 행태 변화를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발전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1.5%에서 2030년 37.3%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수력을 제외한 풍력, 태양광, 바이오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서 19.0%로 급증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거꾸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41.4%에서 24.4%로, 석유의 비중은 4.8%에서 1.6%로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IEA는 이 같은 “지난해 늘어난 발전용량 가운데 45%를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며 “2030년이 되면 증설된 발전기의 70%(발전용량 기준)를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풍력발전이 될 것으로 IEA는 분석했다. 풍력발전의 비중은 2013년 2.7%에서 2030년 9.4%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IEA의 예상이다. 그다음은 태양광(0.6%→3.7%)과 바이오(1.9%→4.2%)였다. IEA는 “최근 급격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경제성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육상풍력, 태양광 등은 조만간 정부보조금이 필요 없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원자력 발전의 비중도 10.7%에서 13.1%로 늘어나면서 증가할 것이라고 IEA는 지적했다.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도 건재할 것으로 봤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에너지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향후 25년 동안 기준금리가 똑같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설명했다. 매우 근시안적인 사고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