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배치의 방정식
이즈카 유타카 지음|황선종 옮김|더숲|184쪽|1만4900원

일본 건축계의 거장 오타카 마사토의 제자인 저자는 공간 배치, 실용성, 독창적 디자인의 삼위일체를 추구하는 유명 건축가다. 이 책은 집과 공간을 안락하게 꾸밀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 25개를 모았다. 대지의 활용을 조리에 빗대고 볼륨 산출을 두부에, 이상적인 동선을 클로버로 비유하는 등 참신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공간 배치법을 설명했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황태연 외 지음|김영사|350쪽|1만4800원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와 철학에 관심이 많은 작가 김종록이 함께 썼다. 이 책은 공자야말로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고 주장한다. 동양 선비문화와 18세기 유행한 로코코 문화의 유사성을 추적하며 다양한 역사, 문화적 근거도 제시한다. 공자 사상은 깊이와 현실성에서 기독교신학과 그리스 전통의 서양철학 일반을 앞도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거대한 약탈
마티아스바이크 외 지음|송명희 옮김|가치창조|384쪽|1만5000원

금융전략 컨설팅 회사 ‘프리드리히&바이크 재산보호’의 공동 설립자 2명이 함께 썼다. 이 책은 유럽 재정 위기의 본질을 추적해 ‘왜 부지런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1퍼센트가 99퍼센트를 약탈하는 현재의 경제구조를 비판하고 정치적 구호와 경제 매커니즘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찰스 사치 지음|주연화 옮김|오픈하우스|239쪽|1만4000원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 에이전시 ‘사치 앤드 사치’의 설립자다. 이 책은 찰스 사치 최초의 인터뷰집이다. 미술과 광고계의 선구자인 그에게 아주 사적인 질문부터 미술, 미술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사치의 솔직한 대답을 볼 수 있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김홍민 지음|어크로스|328쪽|1만4000원

저자는 미스터리, SF, 판타지 등 장르문학 작품을 출간하는 출판사 북스피어의 대표이자 편집자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출판을 배운 적 없는 저자가 스스로 현장에서 일하며 느낀 경험담이다. 저자는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는 ‘야매 정신’으로 출판 마케팅 시장에서 10년 넘게 버티고 있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이 나서서 본문을 교정하고 판매와 홍보까지 돕는 사랑받는 출판사 ‘북스피어’의 비결을 알 수 있다.

나무 심는 마음
조상호 지음|나남|364쪽|2만원

저자는 출판사 (주)나남의 대표이자 나남수목원의 이사장이다. 이 책은 나남출판 35주년 기념으로 에세이집을 출판한다던 저자의 약속에서 시작됐다. ‘나는 나무다’ ‘세상을 품은 나무’ 등 나무를 닮은 삶을 원했던 저자의 고백과 출판사 일을 하며 바라본 세상에 대한 느낌을 적은 산문을 모았다.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지음|민음사|205쪽|1만3000원

저자는 한국의 오쿠다 히데오로 불리며 여러 문학상을 받은 인기 작가다. 이 책은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 신예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일곱번째 작품이다. 저자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묘사한다.

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에스티임|104쪽|1만원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등 많은 동화를 쓰며 세계적인 동화작가 반열에 오른 저자의 신작이다. 동네의 흉물인 감나무 집을 배경으로 이 곳을 고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집이 단순한 공간이 아닌 가정이고 가족이라고 말한다. 망치로 재료와 재료를 이어 집을 고치는 과정을 묘사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코타로 지음|김소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300쪽|1만3000원

저자는 ‘사신 치바’로 일본에서만 1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다. 이 책은 변변찮은 인생이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작소설이다. 뚜렷한 직장도, 거처도 없는 미조구치와 오카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준다.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로렌조 피오라몬티 지음|박지훈 옮김|더좋은책|368쪽|1만5000원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교에서 지역통합과 지배구조를 연구하는 학자다. 이 책은 수많은 수치로 된 자료에 둘러싸여 살 수 밖에 없는 오늘날, 이 숫자가 과연 우리 생각만큼 믿을만한 것인지 묻는다. 저자는 “숫자가 항상 사실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개인이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략의 신
송병락 지음|쌤앤파커스|308쪽|1만8000원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다. 동아시아 경제에 대한 강의와 연구에 힘써 왔다. 이 책은 역사와 비즈니스 속 위대한 전략가들의 이야기에서 찾은 8가지 ‘전략’을 다뤘다. 저자가 말하는 전략이란 ‘백전백승의 기술’이 아니다. 져야 할 때 잘 지고, 이기더라도 피해가 클 때 피하는 법을 이해하며, ‘궁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기술’이 ‘전략’이라고 말한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
이상현 지음|프런티어|239쪽|1만3000원

저자는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교수다. 이 책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라운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라운징은 ‘Lounge’에 ‘ing’를 더한 합성어로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한 공간을 뜻한다. 건축학자의 시각으로 피로사회의 근원을 파악한 뒤 13곳의 라운징 공간을 제안한다.

돈의 발명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김희정 옮김|책세상|444쪽|2만2000원

저자는 이탈리아의 역사 잡지와 경제 일간지를 오가며 활동 중인 기자이자 역사학자다. 16세기 책의 혁명을 추적한 ‘책공장 베네치아’를 썼던 저자가 이번에는 금융의 기원을 탐구했다. 단테 등 당시 문인, 역사가의 연대기, 이탈리아 각 지역별 문서보관소 자료 등 저자가 직접 취재한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금융의 중심지가 이탈리아였던 시절의 역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
코린 맬러플린 외 지음|황대권 옮김|생각비행 은혜공동체|556쪽|2만5000원

두 저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부에 있는 비영리 교육센터 '시리우스 공동체'의 창설자다. 뉴에이지 공동체와 미국의 영적 운명에 대해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공동체의 근본 원리와 운영 방법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고민하게 하는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한다.

조미아, 지배받지 않는 사람들
제임스 C. 스콧 지음|이상국 옮김|삼천리|700쪽|3만5000원

저자는 예일대학 인류학, 정치학 교수다. '조미아’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에서 중국 남부, 인도 동북부에 걸쳐 있는 해발 300미터 이상 고원 지대를 뜻한다. 이 책은 세계사에서 소외됐던 동남아시아 산악지대와 소수종족에 대해 다룬다. 산악민들은 지난 2000년 동안 노예제와 징병, 과세, 부역 등 평지에서 진행된 '국가 만들기'의 폭력에서 도망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유비 평전
장쭤야오 지음|남종진 옮김|민음사|656쪽|3만5000원

저자는 조조와 유비, 제갈량 등을 주제로 여러 편의 논평과 책을 쓴 중국 역사학계의 원로다. 이 책은 삼국 시대 때 위나라 조조, 오나라 손권과 겨루며 천하를 삼분했던 유비에 대한 평전이다. 저자는 조조를 악인, 유비를 선인으로만 보는 이분법적 정통론에서 벗어나 유비의 객관적인 모습을 추적한다. 다양한 역사적 사례도 근거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