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테스코가 자회사인 한국 홈플러스를 팔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4일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紙)는 이날 기사에서 위기에 빠진 테스코가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국사업부를 파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를 위해 HSBC(홍콩상하이은행)를 매각 주관사로 고용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주관사 선정은 자산 매각을 위한 첫 단계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매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도 “홈플러스 매각이 지난해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구조조정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테스코가 50억달러 이상의 한국 사업과 관련해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방식의 선택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HSBC가 포함된 투자 자문단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다른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해외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스코는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해외 자산 정리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테스코는 2014년 회계연도에 세전 손실 64억파운드(약 1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테스코가 세워진 이후 97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실적이다. 영국 기업 전체를 놓고 봐도 역사상 6번째이며, 소매기업으로선 사상 최대의 적자 기록이다.

외신들은 테스코와 HSBC가 홈플러스 매각 추진설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1월 매각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매각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