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에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웹브라우저 ‘엣지’를 이용해 인터넷 화면에 바로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10'이 오는 7월 29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된다. 앞서 윈도8.1을 선보인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기존 작명 방식을 따르자면 ‘윈도9’가 됐겠지만, MS는 “대대적인 혁신을 진행했다”며 새로운 운영체제에 ‘10’이라는 번호를 붙였다. 조선비즈는 MS가 윈도10 정식 출시를 앞두고 배포한 평가판 '인사이더 프리뷰(Insider Preview)'를 이용해 윈도10의 기능을 미리 체험해 봤다.

윈도10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웹브라우저다. 윈도10에는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대신 새 웹 브라우저 ‘엣지(Edge)'가 탑재돼 있다. 정식 명칭이 엣지로 확정됐지만 평가판에서는 아직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ratan)'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지구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해 브라우저를 띄워봤다. 처음 실행할 때나 여러 개 창을 한꺼번에 띄울 때나 반응속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깔끔한 외관과 빠른 속도, 엣지는 종전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오히려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엣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웹 메모 작성'기능이다. 브라우저 우측 상단의 펜과 메모지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브라우저에 바로 필기를 할 수 있다. 일반 펜 기능과 형광펜, 색상 조정과 굵기 조절까지, 메모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제공된다. 키보드를 이용해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지만, 터치 펜이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반면 작성한 메모를 저장하는 기능은 약간 부족했다. 현재는 브라우저의 '즐겨찾기' 혹은 '읽을거리'로만 저장할 수 있다. 공유기능도 읽을거리와 MS의 메모 프로그램(앱)인 '원노트'에만 가능해 작성한 메모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데는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메모가 끝난 후 그림파일로 저장이 가능해진다면 훨씬 유용한 기능이 될 것 같다.

엣지에서 새롭게 등장한 '읽을거리'는 말 그대로 인터넷 이용 중 읽어볼 만한 콘텐츠를 모아두는 기능이다. 인터넷 페이지를 저장한다는 점에서는 즐겨찾기와 같은 기능이지만, 뉴스나 블로그의 글 한편을 위해 따로 즐겨찾기를 추가하기 번거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유용했다.

MS가 밝혔듯, 콘텐츠를 모아뒀다가 시간이 날 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기능이 브라우저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은 아쉽다. 별도의 앱으로 독립시켜 시작화면이나 바탕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면, 정말 '생각날 때마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엣지’를 통한 본인인증이나 쇼핑몰 결제는 불가능하다. 본인인증을 시도하면 에러메시지만 출력될 뿐,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엣지가 넘어서야 할 벽이 있다면 호환성이다. 포털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이트 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직까지 회원가입과 결제는 원활하지 않다. 회원가입의 경우 본인 인증을 할 때 에러 메시지가 출력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휴대전화와 아이핀 인증 모두 마찬가지였다. 쇼핑몰에서 결제를 하려 할 때도 액티브 엑스와 충돌해 결제가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