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메르스’ 입니다. 메르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감정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물론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서도 확인·미확인된 메르스 관련 정보가 퍼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정보들은 카카오톡 친구끼리만 공유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죠.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소프트의 소셜트랜드 분석도구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① 첫 메르스 사망자 등장하자 메르스 관심도 ‘업(UP)’

지난달 20일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타난 이후부터 지난 2일까지 약 2주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뉴스 등에 올라온 메르스 관련 글은 약 64만6356건에 달했습니다. 즉 하루 평균 약 5만4000건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얘기죠.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곳은 트위터였습니다. 이 기간동안 트위터에서는 약 62만2812건(전체의 96.4%)의 메르스 관련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글이 올라온 곳은 커뮤니티(1만1796건), 블로그(9733건), 뉴스(2015건) 순이었습니다.

관련 그래프를 보면 첫 번째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6월 1일을 기점으로 해서 트위터 글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시점부터 사람들의 메르스에 대한 관심과 공포감 등 감정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② 메르스 연관 감정 1위는 ‘의심’

메르스와 관련돼 가장 연관된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1위는 환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메르스 환자에 대한 정보를 가장 궁금해 한다는 뜻이죠. 2위는 정부, 3위는 병원, 4위는 감염, 5위는 감염자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0위에 ‘의심’이라는 심리 단어가 나타난 것이 특이점입니다. 사람들이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해 궁금해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의심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 결과네요.

그렇다면 이번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정은 어떨까요. 메르스와 연관된 감정을 분석해보면 1위는 역시 의심이었습니다. 2위는 무섭다, 3위는 괴담, 4위는 공포, 5위는 조심하다가 차지했습니다. 10위권까지 모두 부정적인 감정이 줄을 이었습니다. 연관어 11위부터 겨우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감정이 등장하네요.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③ ‘메르스보다 무서운 쿠쿠’ ‘내 낙타가 어때서~ 내 메르스 어때서~ 뒤지기 딱 좋은 나이네’

그렇다면 이 기간에 가장 많은 리트윗(RT)을 받은 트위터 글(트윗)은 무엇일까요. 리트윗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트윗이라는 의미입니다.

1위는 질병관리본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글이었습니다. 최초 메르스 환자가 병명을 알지 못해 병원 3곳을 전전하다가 대형병원에 갔고, 대형 병원 의사가 메르스를 의심하고 질병관리 본부에 확진을 요청했으나 본부가 거절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관련 기사 내용을 요약한 것이죠. 이 글은 총 3734회 리트윗됐습니다.

2위는 미국의 발 빠른 메르스 대처를 다룬 글이었습니다.(RT 3573회) 지난해 4월 첫 메르스 환자가 미국에 입국했을 때 미국 검역 당국은 “메르스가 언젠가 미국에 도착하리라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미리 준비를 단단히 했다는 얘기죠. 미국 첫 메르스 환자는 11일 만에 퇴원했고, 추가 감염자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기사 내용입니다.

이처럼 순위권에 오른 트윗 대부분이 기사 내용을 토대로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글이었습니다.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다만 순위권에서 이런 메르스 사태를 유머로 승화시킨 글도 눈에 띕니다. 순위 7위에 오른 트윗글은 메르스보다 위험한 질병이 밥솥 브랜드인 ‘쿠쿠와 쿠첸’이라는 이야긴데요. 온라인에서 메르스 치사율을 ‘취사율’이라고 잘못 쓴 글을 캡쳐하고, 취사율이 40%나 되는 밥솥이 위험하다고 비꼰 글이네요.

그 외에도 메르스 감염 위험보다는 공부를 더 중요시하는 학교의 무책임한 대처를 지적하는 글(13위, 14위), 정부의 메르스 예방수칙에 등장한 ‘낙타’를 비꼬는 글(19위)도 20위권에 들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메르스 예방법에 ‘낙타고기 먹지말것, 낙타유 먹지말것’이란 내용이 들어 있다며 정부를 질타하는 내용입니다.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