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나온 결과. 별도의 태그를 붙이지 않아도 이미지를 인식해 결과를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2년 이상 쓰다 보면 수백 장의 사진이 차곡차곡 쌓인다. 이쯤 되면 과거에 찍은 사진을 다시 보고 싶어도 찾기가 여간 성가시지 않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단순히 시간 순서로 사진을 정렬해주기 때문이다.

구글포토의 검색 기능은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구글포토는 사진에 일일이 태그를 지정하지 않아도 사진 내용을 인식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하늘, 바다 등 일반적인 검색어 외에 구체적인 검색어를 입력해도 정확도가 높은 편이었다. 검색창에 ‘햄버거’를 입력하자 올해 1월 16일 햄버거를 먹으면서 찍었던 사진을 보여줬다.

‘기린’이라는 검색어를 넣자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가서 찍었던 기린 사진 13장이 즉시 정렬됐다. 물론 사전에 ‘기린’이라는 단어를 태그해 놓은 적은 없다. 앱이 자동으로 피사체가 기린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검색 기능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다. ‘선글래스’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15장 검색됐다. 그러나 작년 여름 물안경을 쓰고 찍은 사진 8장 역시 결과로 보여줬다. 물안경을 선글래스로 인식한 것이다.

검색 기능 외에도 구글포토의 사용자경험(UX)을 높여주는 몇 가지 장치들이 눈 여겨 볼 만 하다.

그 중에서도 여러 장의 사진을 드래그 방식으로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예컨대 기존 아이폰 사진 앱으로 10장의 사진을 공유하려면 각 사진을 모두 클릭해야 한다. 최소 열 번을 클릭해야 하는 셈이다.

구글포토에서는 손가락으로 긋는 동작 만으로 다수의 사진을 선택할 수 있었다. 공유하고자 하는 사진 숫자가 늘수록 이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애니메이션이나 콜라주를 만들기 위해 많게는 수십장의 사진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드래그 방식은 꼭 필요할 것 같았다.

업로드된 사진을 핀치 투 줌(pinch to zoom)을 통해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아이폰 사진 앱에도 연도별로 사진을 모아서 보거나 특정 날짜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기능은 있다. 그러나 구글포토에서는 두 손가락을 모으거나 펼치는 동작 만으로 자유자재로 갤러리를 확대, 축소할 수 있어 훨씬 직관적이고 간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