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5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상황을 내다보는 제조업체의 6월 업황 전망 BSI도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져 77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70대에서 움직이다 올해 들어 개선세를 보이며 1~4월 연속 상승했다. 1월 73, 2월 74, 3월 77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처음으로 80을 회복했다. 하지만 내수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기업들의 경제 심리도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꺾이게 됐다.

BSI는 기업 매출과 생산, 가동률, 설비투자, 채산성 등을 바탕으로 기업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기준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위축됐다. 대기업 업황 BSI는 81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 BSI도 5포인트 하락한 68로 떨어졌다. 지난달 각각 80을 기록했던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각각 76, 74로 내렸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지만 매출과 채산성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의 매출 BSI는 85로 전달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채산성 BSI 역시 4포인트 내린 89였다. 자금사정 BSI는 88로 전달과 같았다.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은 요인은 내수부진(24.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7.7%), 경쟁심화(13.7%)였다. 수출부진(9.5%)도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서비스 등 비제조업체의 업황 B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6월 업황 전망 BSI는 2포인트 하락한 76이었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내린 9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