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2015년 9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제일모직은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삼성물산 합병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합병 후 사명은 삼성물산으로 정해 제일모직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왔다. 사업영역은 삼성그룹이 모태사업으로 시작한 패션부문과 삼성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버랜드 리조트부문, 건설부문으로 구성된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갤럭시, 빈폴 등의 브랜드로 한국 패션의 역사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액세서리, 아동복, 아웃도어 등 라인을 확장하는 동시에 ‘구호(KUHO)’, ‘르베이지’ 등의 여성복 브랜드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패션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국내 최고의 패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삼성패션연구소와 국내 최대의 패션정보 요람으로 평가받는 삼성디자인넷(www.samsungdesign.net)을 운영하며 한국에 새로운 패션문화를 문화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진디자이너 후원사업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도 진행중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준지(Juun.J)와 같은 세계 톱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글로벌 패션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한국 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시장에 한국 패션의 우수성과 위상을 전파하는 '글로벌 패션 컴퍼니'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에버랜드 리조트·건설 부문은 1963년 삼성그룹이 첫 사옥인 ‘삼성빌딩’을 건설하고 국토개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설립한 회사다. 1976년 국내 최초의 가족농원인 자연농원을 개장한 이후 골프사업, 에너지 및 환경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3년에는 급식사업을 전문식음회사로 분리하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양도했으며,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인수해 현재와 같은 사업구조를 갖췄다.

삼성그룹 건설업 1호인 건설부문은 건축, 경관, 플랜트사업으로 구성되며 친환경 건설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건설부문은 컨설팅부터 시공, 사후 관리까지 건축 영역 전반에 걸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초고층 빌딩 및 하이테크 시설에 최적화된 방재 시스템을 구축해 위험 요소를 예방하는 사업과 최첨단 대형 건축물 건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조경사업 1위인 경관사업은 자연과 삶의 공간이 조화로운 경관 조성을 목표로 삼아 친환경 토목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플랜트사업은 에너지절약전문(ESCO) 1호기업으로 에너지 진단부터 시공까지 토탈 엔지니어링 솔루션(Total Engineering Solution)을 제공한다. 오랜 기간 축적한 에너지 절감 분야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폐자원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에버랜드 리조트부문은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로 국내 여가문화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테마파크 에버랜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글렌로스 골프클럽과 숙박시설 홈브리지를 운영 중이다.

2013년 4월 문을 연 국내 최대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30종 300여 마리의 동물들을 관람하고 먹이를 주며 생생한 야생을 체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리조트 부문은 2006년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4대 테마파크에 선정됐으며, 2008년에는 세계테마파크협회(IAAPA)에서 전 세계 최고의 워터파크에 수상하는 머스트씨(Must- See) 워터파크에 선정될 정도로 세계 테마파크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에버랜드 리조트 부문은 안양베네스트, 가평베네스트, 안성베네스트, 동래베네스트 등 4개의 명문 골프클럽을 운영 중이다.

제일모직 연혁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 설립
1977년 9월 여성복 라보떼로 패션 브랜드 사업 시작
1983년 8월 남성복 갤럭시(GALAXY) 론칭
1989년 2월 빈폴(BEANPOLE) / 빨질레리(PAL ZILERI) 론칭
1993년 3월 국내 최고의 패션전문가들로 구성된 삼성패션연구소 설립,
1995년 8월 엠비오(MVIO) 론칭
1998년 4월 라피도(rapido) 중국 진출
2003년 4월 구호(KUHO) 브랜드 인수
2003년 6월 패션부문, 이태리 밀라노 디자인 센터 설립
2005년 11월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 설립
2008년 3월 10 CORSO COMO SEOUL 오픈
2008년 10월 빈폴(BEANPOLE) 뉴욕 스튜디오 오픈
2009년 3월 르베이지(LEBEIGE) 론칭
2010년 2월 구호(KUHO), '10 F/W 뉴욕 첫 컬렉션 개최
2010년 9월 한남동,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플래그십 오픈
2011년 10월 빈폴 아웃도어(BEANPOLE OUTDOOR) 론칭 발표
2012년 1월 준지(JUUN.J) '12 F/W 파리 컬렉션 개최
2012년 2월 SPA 패션브랜드 8seconds 론칭 / 여성복 브랜드 epitaph 론칭
2012년 3월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 '12 F/W 파리컬렉션 진출
2012년 8월 타임지, 빈폴 공식협찬 런던올림픽 한국대표팀 단복 베스트 유니폼 선정
2013년 2월 WBC 한국 대표팀, 갤럭시 슈트 협찬
2013년 5월 빈폴바이크리페어샵, 홍대 1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로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이관
2014년 7월 에버랜드 제일모직으로 사명 변경
2015년 5월 제일모직, 삼성물산과 합병 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