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18일~22일) 코스피지수는 1.8% 가량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1.15% 상승했다. 주 중반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에 지수 상승률이 소폭 줄긴 했지만 그래도 증시 상승 분위기가 꺾이진 않았다. 한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번주(5월26일~29일)에도 국내 증시가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2100선 위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급등했던 채권 시장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여름에 채권 매입 금액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국제 경제지표보단 돈의 힘

사실 최근 국제 경제 지표는 부진한 편이다. 미국의 1분기 경제지표는 한파 영향에 따라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것이라고 치부하더라도, 4월 이후에 나온 경제 지표도 그저 그렇다. 주택 관련 지표 외에는 뚜렷하게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만한 것이 없다. 20일 공개된 4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도 “고용 여건은 좀 좋아졌지만 개인 소비 지출 회복이 기대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지표도 부진한 편이다. 21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주식 시장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가 부진할수록 중국 정부가 경제 부양책을 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릴 수 있다는 우려는 거의 사라진 분위기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돈)이 이번 주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러 제반 요건을 따져봤을 때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타나더라도 국내 증시나 세계 증시에 충격(쇼크)을 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의 오태동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나서 경제 활성화나 회복세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시장에 돈이 넘쳐나고 있다”며 “부진한 경제지표가 증시에 크게 독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크게 나쁘지 않은 증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코스피지수가 안정적으로 2100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번 주 눈여겨 볼 이벤트는?

이번 주 주식 시장에서는 2분기와 하반기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어떻게 수정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23조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25조원,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30조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순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함께 체크해야할 것은 매출액 전망치다. 1분기 실적 발표를 분석해보면 순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흐름은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띄고 있다”며 “업종별로 어떤 업종의 순이익과 매출액이 늘고 줄어드는지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통신과 전기가스, 철강, 금속, 의료정밀, 기계, 화학 등의 업종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 열리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와 월드 IT쇼 등이 핀테크주나 IT주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려 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월드 IT쇼는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드론, 스마트카 등에 대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구글 쇼핑 안드로이드 6.0M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