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이폰의 화면을 대폭 키운 '아이폰6 플러스'로 재미를 본 애플이 이번에는 아이패드의 화면을 대폭 키우기로 했다. 태블릿PC의 새 소비층으로 떠오른 노년층을 적극 공략하려면 더 큰 화면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애플은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12인치 크기의 대형 화면을 채택한 'J98'과 'J99'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보도했다.

12인치는 기존 아이패드의 9.7인치보다 넓이가 무려 53%가 커진 것으로, 보통 11~12인치인 소형 노트북PC의 화면 크기와 맞먹는 것이다. 이 잡지는 "12인치의 '수퍼 사이즈' 아이패드는 한 화면에 두 개의 앱을 띄워 실행시킬 수 있는 기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C처럼 한 화면에 창을 두 개 띄워놓고 영화를 보면서 이메일을 쓰거나 웹 서핑을 하는 것이 12인치짜리 신형 아이패드에서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애플이 이처럼 큰 화면의 아이패드를 내놓기로 한 것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아이패드 판매를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3년 연간 7100만대에 달했던 아이패드 판매량은 지난해 6699만대로 급감했다.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노년층 공략에 새로 나섰고, 시력이 약한 노년층에게는 화면이 크면 클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