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제약 ‘마유엑스’

마유(馬油)는 단어 그대로 ‘말 기름’이다. 중국 고전의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마유는 ‘손발이 트는 것을 낫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고 기술돼 있다. 주름이나 기미, 주근깨를 다스리며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효능이 있다는 내용도 있다.

일본에선 이미 1990년대부터 마유 제품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신뢰를 얻었다. 한국에선 2014년 들어서야 한 유명 뷰티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제품 특성상 다른 화장품군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보통 30~50ml 화장품이 개당 7만원을 넘어선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마유 화장품 사용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마유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2003년 설립된 제약사 ‘성원제약’은 2014년 8월 크림형태의 마유 화장품 ‘마유엑스’를 내놓으면서 2013년 27억원이었던 연매출이 2014년 76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1억1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마유엑스는 정식 출시 전 선주문 물량이 20만개를 기록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넘어섰다.

성원제약이 내놓은 대표적인 마유 화장품 ‘마유엑스’. 이 제품은 2014년 8월 이후 2015년 4월까지 100만개 이상이 팔렸다.

성원제약 마유 화장품 제품들은 주로 면세점에서 팔린다. 현재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워커힐 면세점, 양양 국제공항 면세점, 제주 국제공항 면세점 등에 입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인들을 겨냥해 가수 ‘채연’을 모델로 삼았다. 채연은 현재 중국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활약 중이다.

성원제약 관계자는 “국내에 먼저 출시된 다른 제품은 독일산 냉동 마유를 쓰는 제품이 많지만, 마유엑스는 제주산 마유를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제약 회사에서 만든 천연성분 화장품이라는 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마유 크림은 주성분이 세라마이드·팔미톨레산 등 천연성분이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보호막을 생성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해 수분증발과 피부 손상을 예방한다. 팔미톨레산은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여전히 일부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화학제품’이라고 여겨 멀리하는 점을 감안해, 천연을 강조한 점이 유효했다는 것이다.

성원제약은 앞으로 오일, 크림을 벗어난 다른 제형의 마유 화장품 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마스크팩 형태의 ‘마유엑스 링클케어 마스크팩’과 샴푸 형태인 ‘마유엑스진유향’ 샴푸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