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전경.

끝없이 추락하던 용산 주택시장이 최근 전환점을 맞았다.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더해 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는 등 개발 호재를 맞은 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 2월 8만5517건, 3월 11만6022건, 4월 12만1540건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4월 거래량은 2006년 11월(14만4272건)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매매 거래도 늘었다. 올해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만3483건으로, 2013년 6월(9만4647건) 이후 가장 많다.

막혔던 거래가 뚫리면서 아파트 가격도 반등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5월 용산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236만원으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좌초하기 이전의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 용산 아파트 3.3㎡ 매매값은 계획이 알려진 2009년 2591만원까지 치솟았지만, 2013년 3월 전면 중단되면서 2012년 2407만원, 2013년 2235만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에는 2219만원까지 내려앉았다.

KB국민은행 시세자료를 보면 이태원동 청화 전용면적 105.75㎡는 올 5월 7억7000만~8억1000만원에서 매매거래가 되고 있다. 청화 아파트는 2009년 8월 6억8500만~7억45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지만, 2013년 8월 5억6000만~6억3500만원으로 가격이 꺾였다.

도원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9.94㎡는 올 5월 3억7000만~4억2000만원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2008년 9월 4억~4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지만 2013년 9월엔 3억6750만~4억1000만원으로 추락했었다.

전국적인 주택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4월 국토교통부가 유엔사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조성계획을 승인하면서, 서울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부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계획이 수립된 이후 8년만에 내려진 첫 행정절차다. 이에 따르면 캠프킴 부지에는 규제를 최소화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고, 수송부 부지 개발계획도 올해 중 확정될 계획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서울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그동안 설만 난무했던 미군기지 이전 부지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서 용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용산이 서울 한복판에 있어 입지 자체가 좋기 때문에 분위기가 전환된 이후에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