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드는 오바마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코네티컷주에 있는 해안경비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구글의 인터넷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검둥이 집(nigger house)'을 치면 '백악관(White House)'이 뜨는 '사고'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독자가 구글맵 검색 과정에서 이런 오류를 발견하고 제보하자, 수차례 시험·검증을 한 뒤 관련 내용을 기사로 만들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웠다. 구글맵에서 워싱턴DC 지역을 지정하고 나서, '검둥이 집'이나 '검둥이 왕(nigger king)'을 치면 백악관이 클로즈업됐다. 백악관에 사는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 측은 바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나와서는 안 될 부적절한 검색 결과가 나왔다"며 "모욕감을 느낀 분들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구글 측이 조치한 뒤로는 구글맵에서 'nigger house'를 검색하면, 시카고의 한 방송사가 나온다. 하지만 'Wash ington DC nigger house'를 치면 '흑인들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워싱턴DC 내의 하워드 대학교가 떴다. 아직도 인종적 편견이 담긴 검색 결과가 그대로 지속된다는 지적이다.

구글 측은 이번 사고 원인이 불분명하다면서도, 현재 지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중인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글은 27일까지 지도 업데이트를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그때까지 구글맵 사용자들은 엉뚱한 검색 결과로 골탕을 먹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