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와 1위 탈환.'

프로야구 삼성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삼성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벌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서 천적 더스틴 니퍼트 공략에 성공하면서 6대1로 승리했다. 26승16패(승률 0.619)의 삼성은 7일 만에 리그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삼성이 이날 상대한 니퍼트는 리그 최고의 '사자 사냥꾼'으로 유명한 선수다. 2011년 한국 무대를 밟은 니퍼트는 작년까지 삼성전에 총 19번 등판해 13승1패의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33, 피안타율은 0.201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니퍼트에 철저하게 당했던 삼성 타자들은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이번 경기에선 달랐다. 6이닝 동안 4점을 뽑아내면서 니퍼트에게 패전을 안겼다. 1군 2년차 포수 이흥련(4타수 2안타)이 2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리면서 니퍼트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삼성이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2년 8월 이후 1006일 만이다.

삼성 구자욱이 21일 프로야구 잠실 두산전 7회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니퍼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엔 신인 구자욱이 쐐기 포를 날렸다. 그는 4―1로 앞선 7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리드를 5점차로 벌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 2이닝 1실점(5탈삼진·5피안타)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을 따냈다. 두산은 3연패를 당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 구단 측은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관장이 함께 온 건 이 부회장의 유년 시절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문학에선 한화가 SK를 7대1로 눌렀다. 3년9개월 만에 돌아온 옛 안방에서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줬던 한화 김성근 감독은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SK는 김 감독이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다.

이재용 부회장·홍라희 관장, 삼성·두산戰 '직관' -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이 부회장과 홍 관장이 이건희 회장 병실에서 TV 중계를 보다가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 야구장에 간 것으로 안다”며“이 부회장은 종종 야구장에 들르지만, 홍 관장의 야구장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4대2로 따돌렸다. 5회 1사부터 이어 던진 송승준·이성민·심수창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KIA 김병현은 7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2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팀 동료 최희섭은 4회 솔로포를 날리면서 KBO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NC는 마산 홈경기에서 KT를 5대2로 꺾었고, LG는 목동 원정에서 넥센에 4대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