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백수오(왼쪽)와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오른쪽)

'가짜 백수오 파동'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1만원선에 이어 9000원선까지 밑돌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9만원을 넘던 주가가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18일 내츄럴엔도텍은 전날보다 14.33% 내린 8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1만원선 언저리에서 등락하더니 마감 직전 급락해, 한때는 하한가까지 내렸다.

최근 한 달 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9분의 1로 하락했다. 바이오·의료주들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17일 내츄럴엔도텍 주가도 9만10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른 바 있다.

승승장구하던 내츄럴엔도텍에 악재가 터진 건 지난달 22일의 일이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합동 조사한 결과 내츄럴엔도텍에서 판매하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2개 백수오 제품 가운데 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 3곳만 진짜 백수오를 사용한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내츄럴엔도텍은 곧장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마저 내츄럴엔도텍에 등을 돌렸고 검찰까지 수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은 큰 피해를 본 반면 임원들은 가짜 백수오 파문 직후 보유 지분 수십억원어치를 팔아 매도 차익을 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얼어붙은 투자 심리는 되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게 됐다. 이달 14일엔 대주주 김재수 대표마저 지분 0.18%를 장내 매도하기에 이르렀다.

연이은 부정적인 소식에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꾸준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단 하루(28일)를 제외하곤 줄곧 하락 마감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 전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6위까지 올랐던 내츄럴엔도텍의 순위는 현재 27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편, 백수오 파동 이후 기관·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행보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들은 총 342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고 나갔다. 외국인 역시 38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70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를 통해 차익을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츄럴엔도텍은 이미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 종목”이라며 “섣불리 저가 매수를 하겠다며 뛰어들었다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