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개발금융인데, 이 분야는 정혁 교수가 거의 유일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정책학회를 이끌고 있는 박명호 한국외대 교수는 정혁 서울대 교수를 ‘3040 파워 이코노미스트’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2000년에 새천년 개발목표를 발표한 UN(국제연합)이 올 하반기에 새로운 개발 목표를 정하는데 그중 하나가 개발재원 이슈”라며 “개발재원과 관련해서는 정 교수 외에 공부하고 온 사람이 없고 (정 교수가) 선구자 격으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UN은 2000년 9월 빈곤 퇴치, 어린이 사망률 감소, 개발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 구축 등 8가지 조항을 담은 새천년 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발표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정 교수가 이론 외에 현실적인 연구도 해주길 당부했다. 박 교수는 “정 교수는 모델 개발을 많이 하는데 현실적인(practical)쪽으로 접근을 하는 것도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 정혁 서울대 교수

정혁 교수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에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부모님은 법대에 들어가길 원했으나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지성을 가진 자만 들어올 수 있다’는 국제경제학과의 안내 책자를 보고 국제경제학과를 선택했다.

공직에 있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동문으로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진승호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 민좌홍 기재부 민생경제정책관 등이 있다.

정 교수는 1991년에 국제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창회장상을 받았다. 학부를 마치고 바로 박사 과정 유학길에 오르려고 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서울대 대학원에서 1년을 보내고 1993년 가을 시카고 대학에 입학했다.

2000년에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07년까지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남가주대)’에서 조교수를 지냈다. 2010년까지는 ‘밴더빌트대(Vanderbilt University)’에서 조교수로 일했고 2011년까지는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에서 부교수를 역임했다.

2011년에 한국으로 들어와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부교수를 맡았고 올해 초에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