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적합한 진단과 정책을 내놓는 몇 안되는 젊은 경제학자”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과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성태윤 연세대 교수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두 학회장의 추천에 따라 조선비즈 5주년 창간기획 ‘3040 파워 이코노미스트’ 중 한명으로 성 교수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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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회장이 성 교수를 추천한 이유는 “국제 경제의 보편성과 한국 경제의 특수성을 잘 고려한 진단을 내놓기 때문”이었다. 경제학엔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미국, 한국 등 전세계 경제 시장에 다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과, 특정 국가의 상황에 따른 특수성이 바로 그것이다. 성 교수는 이 두 측면을 적절히 고려해 현실에 맞는 진단과 정책을 내놓는다는 게 학계의 평이다.

각 국가의 특수성에 따른 차이는 크다. 예컨대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필요 없다. 돈이 모자라면 달러를 찍어내면 그만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원화를 쓰기 때문에 외환 보유가 필수적이다. 시장 크기도 다르다. 미국은 대규모 개방경제인 반면,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다.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다르다.

오 회장은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젊은 학자들은 귀국한 뒤 약 10년간은 미국에서 배워온 보편성 측면만 학생에게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에서 배운 보편성만 가르치다 보니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학생들의 경제적 시각을 오도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오 회장과 김 회장은 “반면 성 교수는 젊은 학자답지 않게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 우리나라 경제에 적합한 진단을 내놓는 몇 안되는 젊은 경제학자”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성 교수는 금융위원회 자체평가위원, 언론 기고 활동 등을 통해 정책 방향에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의 연구 성과도 학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오 회장은 “성 교수의 연구는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 보유액, 적정 환율 수준, 적정 금리 수준 등에 대한 한국 현실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경제 정책의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성 교수의 연구는 국제 유수 저널에 여러 번 게재될 만큼 학술적으로 우수하다”며 “그런 면에서 촉망받는 장래를 지닌 학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 회장과 김 회장은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성 교수에 ‘하버드의 인맥을 잘 활용하라’는 공통적 조언을 내놨다.

오 회장은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국제 경제 상황에선 각국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성 교수가 하버드 인맥을 이용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봤다. 오 회장은 “성 교수가 유명한 하버드 동문들과 함께 우리나라에 유리한 오피니언을 (국제 저널에) 게재하고, 국제적으로도 의견 행사가 잦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버드 동문들과 함께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 협업해 좋은 연구 결과를 내야 한다”며 “성 교수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학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에서 돌아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팀에서 부연구위원, 카이스트 경영대학 조교수를 거쳐 모교인 연세대 경제학부로 자리를 옮겼다.

카이스트에서 재직할 당시 우수강의평가상, 우수교원 표창을 받았고, 연세대에서도 우수강의교수상을 받았다. 한국증권학회에서 우수논문상과 초헌학술상도 수상했다. 지난해엔 한국경제학회가 만 45세 미만 경제학자 중 탁월한 연구업적을 보인 학자에게 수여하는 청람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