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에 나온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첫 번째 입찰 때 바로 낙찰되고,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고가(高價) 낙찰' 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반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등 주택 경기(景氣)가 살아나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든 까닭이다.

부동산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올 4월 수도권 낙찰 아파트 중 신건(新件) 비율이 17.3%를 기록, 2007년 3월(52.5%)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5일 밝혔다. '신건 낙찰'이란 법원 경매에 나온 물건이 첫 번째 입찰에서 바로 낙찰되는 것으로 응찰가격을 감정가보다 높게 써내야 낙찰이 가능하다.

수도권 아파트의 신건 낙찰비율은 지난해 4월 4.7%였으나 올 들어 1월(9.1%)부터 4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첫 번째 입찰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신건 낙찰 증가로 감정가의 100%를 넘는 고가 낙찰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아파트는 총 234건으로 전체 낙찰건수(756건)의 31%를 차지했다. 일례로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달 21일 첫 입찰에서 26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의 118%인 2억3266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실거주 목적 수요자들이 아파트 경매에 공격적으로 임해 신건 낙찰비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시세보다 비싼 값에 낙찰받으면 굳이 경매로 아파트를 사는 이유가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