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달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이 판매 한달 만에 올해 물량이 동이 났다. 다른 동급 국산차의 5배에 해당하는 1억9990만원 고가임에도 사실상 ‘완판’된 셈이다.

28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날까지 i8은 190대가량 계약을 마쳤다. 계약건수는 이미 올해 본사에서 배정받은 물량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주문은 계속 받고 있지만, 일부 주문자의 경우 차량을 받기 위해 몇 달을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대표는 앞서 지난달 2월초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i8을 185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85대는 BMW코리아가 본사로부터 받아온 최대 물량이다. BMW 측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8은 2011년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공개된 이후 양상 모델로 발전했다. i8은 글로벌 출시가 알려진 이후 꾸준히 사전예약 문의가 들어왔다. 가장 빠른 계약은 2012년에 이뤄졌다. 이달 초 열린 서울모터쇼 현장에서도 계약이 두건 성사됐다. 모터쇼가 끝난 뒤에는 i8은 45대가량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

다만 i8은 아직은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 첫 인도 물량은 5월에야 고객에게 전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첫 차량이 전달되기 전에 올해 예상 판매 물량이 모두 판매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i8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결합해 연비를 높인 차량이지만, 정통 스포츠카 본연의 운전 재미까지 겸비했다.

i8은 배기량 1.5L의 직렬 3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를 결합했다. i8은 충전된 배터리가 방전되면 엔진이 작동한다. 이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두가지 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최대 362마력의 힘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4.4초면 도달한다. 연비는 L당 47.6㎞에 이르고, 주행 가능한 최대 거리는 유럽연합이 정한 600㎞다.

민첩성과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를 활용해 차체 무게를 1485kg까지 줄였다. 배터리는 일반 가정용 220V 전원과 공공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다. 220V 전원을 사용할 경우 충전은 2~3시간이면 된다.

BMWi8은 할리우드 영화 ‘미션임파서블4’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타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i8은 국내 유명인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 정용진 신세계(004170)부회장도 i8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년 만에 복귀한 가수 지누션 뮤직비디오에도 i8은 등장한다. 슈퍼카 애호가로 알려진 래퍼 도끼는 이달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나는 가지고 싶으면 가져”라는 문구와 함께 i8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을 주제별로 분류하는 해시태크(#)로 “흰색 주문 완료”라고 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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