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에쿠스 의전차량을 타고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브라질 순방 중에 공식 의전(儀典)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에쿠스를 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국산 차량을 의전 차량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브라질 순방 기간인 이달 23∼25일(현지 시각) 모든 일정에서 현대차의 에쿠스 방탄차를 탔다”고 26일 말했다. 통상 우리 대통령이 외국을 순방할 경우 방문 국가가 의전 차량을 제공해왔는데, 이번에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현대차 브라질 법인이 에쿠스 방탄차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 모 특수차량 업체와 공동으로 방탄 기능을 탑재한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제작·전달했다. 청와대는 이 방탄 리무진을 사용한 다음 현대차 브라질 법인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에쿠스 의전 차량’ 선택은 현대차가 브라질 현지에서 연산(年産) 18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통령이 에쿠스를 의전차로 이용함으로써 브라질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는 23만7000대(점유율 7.1%)를 팔아 피아트, GM, 폴크스바겐, 포드, 르노에 이어 시장점유율 6위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식에서도 대통령 취임식 최초로 국산차인 에쿠스 방탄차를 탔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국가 정상들은 해외 순방시 캐딜락(미국), 벤츠, BMW(독일), 도요타 같은 자국 자동차를 타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 1월 총리 관저에서 도요타가 만든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1호차를 시승하며 미라이의 직접 홍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