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프로젝트 파이 로고

구글이 미국 이동통신시장에 22일(현지시각)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월 20달러에 무제한 음성 통화와 문자 서비스가 가능한 이동통신서비스 ‘프로젝트 파이(Fi)’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사용료는 1기가바이트(GB)당 10달러가 부과되며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요금은 달러 단위로 돌려준다.

미국 언론과 통신업계는 구글의 이번 프로젝트가 이동통신 요금 인하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호 상태에 따라 스프린트와 T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흥미로운 것은 구글이 ‘넥서스6’를 통해서만 이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넥서스6는 구글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만든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이 때문에 구글이 단말기와 콘텐츠 등을 수직통합해 서비스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약정 조건은 없다. 가입 희망자는 약정 조건 없이 구글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서비스 신청을 하면 된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의 기술과 가격은 통신 산업 전반에 압박을 줄 수 있으며, 무선 인터넷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지브 찬드(Rajeev Chand) 루트버그 앤 컴퍼니(Rutberg & Company) 총괄자 겸 리서치 본부장은 “구글이 무선 인터넷 시장 붕괴 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구글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작은 스케일 진행될 것이며, 현재 무선 사업을 붕괴 시킬 생각은 없다”라며 의미를 축소해 언급한 바 있다.

구글의 움직임에 대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구글과 같은 OTT(Over The Top· 통신사업자가 아닌 제 3의 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을 제공하는 것) 사업자는 고객과의 관계가 느슨하고 통신사업자는 서비스 가입부터 불만까지 다 책임지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면서 “두 진영 중 고객이 누구를 선택할 지는 누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