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개선을 위한 통화-재정 정책 공조 강화”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고,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노무라, 소시에테제너럴(SG), 모간스탠리, BoA메릴린치는 한은이 올해 2분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와 HSBC는 3분기 이후 금리가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한국 기준금리가 1.25%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분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 IB들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밑돌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마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IB는 또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저유가에 따른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한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HSBC는 3분기에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한은이 3월 금리 인하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에 따른 효과를 지켜보고, 미국과 일본 통화 정책 방향을 점검한 이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IB는 올해 금리가 계속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은 한은이 3월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경제 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외 IB들은 한국 정부가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개선을 위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BoA메릴린치와 노무라증권, 크레디트스위스는 “한은은 성장과 물가 관리에 대응하고 정부는 가계부채를 감독하는 고전적인 거시정책 조합이 강화됐다”고 평가했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주택담보대출 전환정책 등 가계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한은의 금리 인하의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또 BoA메릴린치는 내외 금리 차(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있지만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국채는 신흥국 자산 중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분류돼 있어 외국인의 자본 유입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티그룹 역시 유가 하락으로 한국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정부 부채 수준도 양호해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