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의 부
요하이 벤클러 지음|최은창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876쪽|2만9000원

저자는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자 커뮤니케이션 이론 전문가다. 책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서로 연결된 개인들이 공유와 협업을 이루면서 나타난 사회 변화를 설명했다. 저자는 공유화 협업 덕분에 시장에 의지하지 않고 정보와 지식, 문화를 생산하는 ‘네트워크 정보경제’가 출현했다고 주장한다. 2006년 미국에서 출간된 뒤 미국정치학회, 미국 사회학협회가 과학, 기술, 정치 분야 최우수 도서로 선정했다.

주주금석 논어 上, 下
김도련 지음|웅진지식하우스|564쪽|2만5000원

저자는 한국 고문(古文) 연구의 선구자다. 서울대, 국민대 등을 거치며 국학을 가르쳤다. 1990년에 초판을 낸 뒤 1997년, 2008년 재출간됐을 정도로 사랑받은 책을 다시 냈다. 한국에 성리학이 들어온 고려 말부터 600년에 걸쳐 한국 유학이 절대적으로 신뢰한 ‘논어집주’를 전면 검증했다. 다산 정약용이 ‘논어고금주’에서 지적했던 주자의 오류 200여곳을 근거로 삼아 우리나라만의 논어 해석을 보여준다.

정의론
로널드 드워킨 지음|박경신 옮김|민음사|712쪽|3만5000원

저자는 옥스퍼드, 런던, 뉴욕 대학 등에서 강의했던 법철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도덕적 판단에도 진리가 있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책이다. 저자는 ‘도덕적 진리는 없다’고 하는 상대주의, 회의주의를 반박한다. 정의는 평등, 자유, 법과 민주주의 등 다른 제도, 가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담론의 탄생
이광주 지음|한길사|336쪽|1만7000원

저자는 지성사를 통해 유럽 문화를 연구해 온 인제대 명예교수다. 책은 유럽의 살롱과 카페 문화 속에서 자란 자유로운 담론 문화의 전통을 소개했다. 좋은 카페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사교장이며, 자유롭고 반듯한 시대는 카페 문화가 꽃핀 시대라고 주장한다.

유전자 전쟁의 현대사 산책
이병훈 지음|사이언스북스|384쪽|2만원

저자는 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를 지내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인 생물학자다. 책은 유전자 변형 식품부터 줄기세포 조작까지 할 수 있게 된 ‘유전자 전쟁의 현대사’를 탐구했다. 사회 생물학, 진화 심리학 같은 기초과학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침투했는지 파헤쳤다.

브라보! 시니어라이프
앙코르 커리어 지음|이마|328쪽|1만3800원

희망제작소의 은퇴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행복설계아카데미’에서 만난 동기들이 만든 책이다. 인생 2막을 먼저 준비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미국, 일본, 유럽 등 폭넓은 사례를 분석했다. 창업, 재취업,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창업, 비영리단체 자원봉사 활동 등을 망라한 51개의 이야기를 모았다.

누가 내 머릿속에 창의력을 심어놨지?
이광형 지음|문학동네|240쪽|1만4500원

저자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이자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다.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온 실제 모델이다. 시간, 공간, 분야의 3개 축을 설정하고 각 축을 세가지 방법론으로 나눠 총 9가지 ‘생각의 틀’을 제시한다. 포스트잇, 페니실린의 발견과 같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이해를 돕는다.

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
오바라 가즈히로 지음|신혜정 옮김|북노마드|232쪽|1만3000원

저자는 맥킨지&컴퍼니, NTT 도코모, 리크루트, 구글 등 유수 기업을 거친 일본의 IT 전문가다. 자신이 ‘가장 일본적인 기업’이라는 ‘라쿠텐’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물건을 효율적으로 파는 데에만 집중하는 미국식 경영 문화를 벗어나 틈새시장을 노리는 ‘고맥락’을 이직 이유로 든다. 그 대신 “손님이 머무르는 시간 30분, 물건 하나하나가 지닌 이야기를 판다”는 라쿠텐만의 과정 중시 문화를 들려준다.

와튼 스쿨 인생 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
스튜어트 D. 프리드먼 지음|권오열 옮김|베가북스|336쪽|1만5000원

저자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교수이자 리더십 전문가다. 전작에서 일과 나머지 삶을 통합해 일과 가정, 공동체, 자신 등 네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는 ‘토털 리더십’의 개념을 소개했다. 이 책은 그 ‘실천편’이다. 셰릴 샌드버그, 미셸 오바마 등 6명의 리더가 겪은 에피소드를 사례로 들어 ‘토털 리더십’을 이루는 방법을 전한다.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해릴린 루소 지음|허형은 옮김|책세상|372쪽|1만5000원

저자는 선천적 뇌성마비 장애를 안고 태어난 장애인이다. 브랜다이스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수재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여성운동가, 심리치료사다. ‘정상인’이 주도하는 사회가 장애인을 향해 내보이는 편견을 지적한 책이다. “장애를 극복한 영웅 취급도 동정심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에 대한 구분이자 편견”이라고 말한다.

유배중인 나의 왕
아르노 가이거 지음|김인순 옮김|문학동네|224쪽|1만3000원

저자는 인스부르크와 빈 대학에서 독문학, 비교문학, 고대사를 전공한 오스트리아의 소설가다. 알츠하이머로 고통 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지난 삶에 대한 기억은 물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능력까지 잃어가는 아버지, 그와 함께하는 아들의 나날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리더십 오디세이
장명기 지음|나남|460쪽|2만2000원

저자는 산업은행, 신한은행을 거쳐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금융인이다. 고졸 신입행원에서 수석부행장이 되기까지 44년 동안 고민하며 깨달은 리더십을 담았다. 동서고금의 리더들부터 자신이 직접 만난 우리 사회 속 리더들의 특징적인 면모를 소개한다. 큰 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작은 곳에서부터 리더로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을 남겨라
정동일 지음|북스톤|304쪽|1만6000원

저자는 미국 조직심리학의 대가이자 변혁 리더십 이론을 만든 석학 버나드 배스의 제자다. 현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책은 기업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기에 리더는 직원을 성공시켜야 본인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직의 성과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크기를 넘어설 수 없다는 ‘뚜껑의 법칙’을 근거로 든다.

월든처럼
김영권 지음|살림|288쪽|1만3800원

22년 동안 기자로 일하다가 숨가쁜 일상이 허탈해 강원도 화천 산골로 들어가 지낸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었다. ‘월든’이라는 호숫가에 들어갔던 헨리 데이비스 소로처럼, 자신도 산 속에서 ‘소박한 제2의 삶’을 찾았다고 말한다. 박완서, 류시화 같은 문인들의 글귀나 불교 철학 등의 가르침을 곁들여 고독 속에서 자유를 느끼게 됐다는 얘기다.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제마 엘윈 해리즈 엮음|김희정 옮김|부키|376쪽|1만4800원

저자는 프리랜서 편집자이자 기고가다. 아들과 세 조카들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에 시달리던 중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책을 기획했다. 열 곳의 학교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이 한 질문을 모아 알랭 드 보통, 노엄 촘스키 같은 ‘어른’ 전문가 120명에게 보내 답을 구했다. ‘밤은 왜 깜깜할까?’,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사랑에 빠질까?’ 등 아이다운 질문을 통해 주변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유유|302쪽|1만2000원

저자는 20년 넘게 잡지와 단행본의 문장을 다듬어 온 전문 교정자다. 동사의 중요성이 외면 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썼다. 동사의 뜻과 활용은 물론 ‘간보다, 깐보다’ ‘추리다, 추스르다’처럼 헷갈리기 쉬운 말의 용례도 설명했다. 표제어를 찾기 쉽게 사전식으로 배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