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베인 LTE<사진>'는 자체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워치다. 스마트폰으로 온 전화를 손목시계로 받는 대부분 스마트워치와 달리 LTE(4세대 이동통신) 모듈이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실제 사용해봤을 때 통화 품질 자체는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불편한 점이 없었다. 다만 전화기가 아닌 시계로 통화하는 자세가 처음엔 어색했다. 전화를 걸어 시계를 입에 바짝 대고 말하자 상대방은 "바람 부는 곳에 마이크를 세워놓은 듯한 잡음이 들린다"고 했다. 시계를 입에서 한 뼘 정도 떨어뜨리자 "보통 전화기처럼 잘 들린다"고 했다. 운전하면서 불가피하게 통화를 해야 할 때 스마트폰보다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상대의 말이 스피커폰처럼 밖으로 들리기 때문에 비밀스러운 내용을 주고받아야 하거나 공공장소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이 제품은 LG유플러스에서만 개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으로 온 전화를 착신 전환처럼 스마트워치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스마트폰에 'LG시계 관리자'라는 앱(구글 안드로이드만 가능)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전화기와 시계를 블루투스로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뜬 카카오톡·페이스북 알림 등을 시계로 보여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단, 통화 기능은 LG유플러스 스마트폰에 비해 제약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왔을 때 시계 화면에 발신자 이름이 뜨지만 시계로는 수신 거부만 가능하고 받는 건 안된다.

전용 거치대에 얹어서 충전한다. 배터리 잔량이 7%인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해 100%가 될 때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12시간 정도 지났을 때 잔량이 70%였다. LG전자는 "평균적인 통화 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정도는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목에 찬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는 "생각보다 크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다. 동그란 모양의 이 제품은 지름이 47㎜(측면 버튼은 제외)다. 시계 마니아들은 손목시계의 지름이 40㎜를 넘으면 보통 '빅 사이즈'라고 부른다. 두께도 13.41㎜로 어지간한 아날로그 시계보다 두껍다. LG전자는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하느라 이전 모델보다 약간 두꺼워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