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2015년 4월 15일 서울 삼성SDS타워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삼성SDS는 2020년에 매출을 20조원으로 늘려 전 세계 IT(정보통신) 서비스 기업 중 10위 안에 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S는 15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타워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삼성SDS는 1985년 삼성데이타시스템으로 출발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연평균 17% 성장을 목표로 2020년까지 매출을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매출 20조원은 지난해 매출(7조8977억원)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전 사장은 "부품, TV, 스마트폰 등 삼성그룹의 세계 1위 사업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대응을 잘한 덕분"이라며 "삼성SDS는 앞으로 기존 IT 질서를 바꾸는 스맥(SMAC)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스맥(SMAC)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모바일(mobile), 애널리틱스(analytics,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cloud) 등 4가지 분야를 합친 말이다. 전 사장은 "IT 서비스 분야는 전통적인 IT 아웃소싱(ITO)과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스맥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2015년 4월 15일 서울 삼성SDS타워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SDS는 초기에 삼성그룹 내 ITO 사업을 중점적으로 했다. 이후 IT 아웃소싱 분야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1995년 SI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SI 분야의 세계 경쟁이 격해지면서 이익이 줄었고 4년 전부터는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에 주력했다. 물류 BPO의 경우 외형은 성장 중이지만 업계 이익률은 평균 3~5%에 불과하다.

전 사장은 "왜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되는데, 물류 산업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IT 솔루션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제조와 판매와 관련해 정확한 시기에 정량의 물건을 정확한 위치에 도착하게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 과정에 스맥 기술을 도입하면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앞으로 ‘첼로(Cello)’ 물류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첼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실시간 추적 서비스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 예측과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물류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기능을 추가한 첼로 플러스를 내놨고 올해 7월 첼로 스퀘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3년간 첼로 물류 솔루션 개발에 1000억원을 투입했다.

전 사장은 "이전에는 물류 사업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IT 기술을 단순히 넣었다면, 여기에 애널리틱스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을 결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냈다"며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2020년에 기존 ITO 사업으로 6조원, 스맥을 기반으로 한 ITO와 물류 BPO 사업으로 8조원, 솔루션 기반 사업으로 6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솔루션과 스맥 부분이 새로운 고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005930)메모리사업부 사장 출신이다. 그는 "반도체 분야를 담당하면서 B2B(기업 대 기업)의 고통을 많이 알게 됐다"며 "개인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경영 효율화를 해주는 것이 돈을 더 잘 벌 수 있기 때문에 삼성SDS의 방향을 B2C에서 B2B로 완전히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전날 기준 주가는 25만6000원으로, 공모가(19만원)보다 올랐다.

전 사장은 "삼성SDS 주가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주가가 절대적으로 기업 실적과 연동돼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며 "2020년 매출이 20조원이 되면 그에 걸맞은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삼성SDS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산업 가치사슬을 보면 부품군(배터리, 디스플레이 등)과 완제품, IT 서비스(소프트 엔지니어링) 사업의 시장 규모가 1:2:4로 IT 서비스 시장이 가장 크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그동안 IT 서비스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데도 무게중심에 서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기에 인력을 중점적으로 배치해서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