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래스 부품

구글이 자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선다. 무인자동차, 로봇,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보급되면서 배터리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구글이 가전제품과 하드웨어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애플 출신의 라메시 바드와지(Ramesh Bhardwaj) 배터리 전문 박사를 영입해 2012년 말부터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드와지 박사의 연구팀은 그동안 구글이 출시한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를 연구해왔다. 구글은 가까운 미래 자사 기술로 개발된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구팀은 20개 이상의 배터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체 배터리 기술 등 크기는 작지만, 배터리 효율이 높은 기술에 대해 기술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두 가지 배터리 기술은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차를 비롯해 구글 글래스 등 스마트 기기들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구글 글래스의 단점으로 지적돼오던 짧은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도 연구 중이다. 또한 구글은 소형 전지를 탑재한 나노 입자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프로젝트도 연구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교통, 의료, 로봇공학, 통신 등 효율적인 배터리를 필요로하는 장치들을 개발 중이다.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한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에서 “모바일 기기의 짧은 배터리 수명은 문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오르 수잔(Lior Susan) 포메이션8 하드웨어 전략 부문 책임자는 “구글이 하드웨어 공급망 곳곳으로 영역을 넓히고 싶어 한다”며 “드론(무인항공기), 자동차, 하드웨어엔 모두 더 성능 좋은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