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대형 전시관을 빌려 대형 쇼핑 박람회를 진행한다. 경기불황 장기화되면서 협력사들의 재고 누적 문제가 심각해져, 이를 타개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출장 판매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12일과 17∼19일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 제3 전시관에서 초대형 쇼핑 박람회인 ‘블랙 쇼핑데이’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장 규모는 3300㎡다. 대관 행사로서는 가장 크고, 백화점 점포를 떠나 출장 판매를 하는 것은 유통 업계를 통틀어 최초 시도다.

참여 브랜드, 물량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협력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 마진도 기존 대비 2~10%포인트로 낮게 책정했다. 행사 시간은 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번 행사에는 생활가전, 해외명품, 잡화, 골프 등 협력사 300여곳이 참여해 150억원 규모 상품을 초특가 판매한다.

10부터 12일까지 열리는 1차 행사는 생활가전과 식품 등이 대상이다. 삼성전자·LG전자·에이스·템퍼·로얄알버트·휘슬러 등 유명 가전·가구·주방 브랜드 제품을 최고 80% 싸게 판다.

특히 행사초반 집객을 위해, 주방식기 및 소형가전 인기제품을 40~60% 할인한 파격가 상품을 8품목 준비했다.

2차 행사는 해외명품, 잡화, 골프·스포츠·아웃도어 등 패션상품을 판매한다. 해외 직수입 의류와 핸드백, 액세서리 등은 최대 50% 할인하고 골프용품, 선글라스, 스카프 등은 최대 80% 싸게 판다. 롯데백화점 측은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 수익을 최소화한 덕분에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과다한 재고로 힘들어하는 협력사들이 단기간에 대량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도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