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즐로 복 구글 인사 부문 수석부사장

매년 구글에 입사 지원서를 내는 사람은 300만명이며 이중 0.23%인 7000여명만이 정식 채용된다. 구글은 어떤 인재를 찾을까.

라즐로 복(Laszlo Bock) 구글 인사 부문 수석 부사장은 7일(현지시각) 출간을 앞둔 그의 책 ‘일하는 원칙(Work Rules!)’에서 “영리하고 성실하며 겸손한 지원자를 원한다(It’s essential that you hire the right people—smart, conscientious, and humble)”고 말했다.

복 부사장이 구글에 합류한 것은 6년 전이다. 그동안 구글 직원은 6000명에서 5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강력한 검색 엔진 회사에서 지도와 운영체제, 휴대전화와 모바일 네트워크 등 모든 것을 만드는 회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에 나온 그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의 입사 과정을 짚어봤다.

구글 직원들끼리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① 면접 또 면접…최대 10차례까지 본다

구글은 서류 전형이 약한 대신 다른 회사에 비해 면접 과정이 길다. 면접은 최대 10차례 진행되며 입사 후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이뤄진다.

우선 1차 면접은 전화면접으로 구글 인사팀의 간단한 질문을 받는다.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실제 구글 엔지니어와 2차 면접을 진행하며 2차 면접을 통과하면 또 다른 구글 엔지니어와 3차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면접관은 구글이 만든 질문 리스트 가운데 해당 직종과 관련있는 질문을 골라 지원자에게 질문한다. 흥미로운 것은 면접을 진행하는 엔지니어는 동일한 질문을 지원자에게 한다는 점이다. 면접 결과를 쉽게 비교하고 면접관의 선입견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면접관은 면접 보고서를 작성한다. 인사 담당자와 관리자들이 이 보고서를 수차례 검토해 채용을 확정한다.

② 인지, 리더십, 지적 겸손함, 전문성 4가지를 본다

복 담당자는 구글에 적합한 인재인지 알아보기 위해 4가지를 신경쓴다고 말했다.첫 번째는 일반적인 인지 능력이다. 그는 “기본적인 지능이 아니라 정보를 흡수하는 능력을 본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는 리더십이다.

세 번째는 ‘구글다움(Googleyness)’이라고 불리는 문화적 적합성이다. 복 담당자는 “지적 겸손함이 구글 문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구글이 당신을 채용할 정도의 직업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직설적인 질문을 한다

복 담당자에 따르면, 수영장에 테니스공이 몇 개나 들어갈까 식의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잘 푼다고 해서 채용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최근 추세는 2차원적인, 직설적인 질문을 더 많이 한다. '당신이 해결한 문제에 대해 설명해봐라' '동료랑 말다툼했던 때에 대해 이야기해봐라'는 식이다.
참고로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는 회사가 한 도시만큼 커졌는데도 여전히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한마디 질문하기를 즐겨한다.

면접 전화가 온다면 채용 가능성은 높아진다. 보통 면접을 시작하고 100명 중 99명은 떨어진다. 탈락 이유를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지원자는 보통 “축하합니다. 채용됐습니다” 혹은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안됐습니다. 나중에 다시 지원하세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