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수석 부사장

국제 전화를 걸 때 누구나 요금 폭탄이 두렵다. 국제 통화 요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로밍 수수료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이 로밍 수수료를 없앤 통신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구글이 홍콩의 허치슨왐포아(Hutchison Whampoa)를 접촉, 국제 로밍 수수료 없는 모바일 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의 위치에 상관없이 통화, 문자 및 데이터의 비용이 동일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것.

구글과 모바일 망 구축을 위해 협상 중인 허치슨왐포아는 통신부터 호텔과 항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는 홍콩 최대 재벌 기업이다.

최근 이 회사는 통신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허치슨왐포아는 지난달 영국 2위 통신사업자인 O2를 150억 달러(약 16조 2500억원)에 인수,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로 등극했다.

허치슨왐포아는 홍콩뿐만 아니라 마카오,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에서도 통신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구글은 공식 답변을 거절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허치슨왐포아는 구글의 새로운 망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밍(roaming)이란 서로 다른 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지역 안에서도 통신이 가능하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로밍을 제공하는 댓가로 사용자로부터 적지 않은 수수료를 챙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