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을 많이 받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 순위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보수가 69억3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3년 12억원 수준에서 5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 이는 한진해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받은 퇴직금 52억4400만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오너 경영인들이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조선비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재된 각 기업들의 2014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등 여러 오너 경영인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등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4개 회사로부터 총 143억9000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김 회장에게 지급한 퇴직금을 공개하지 않은 한화L&C,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을 고려하면 전체 퇴직금 규모는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이사직에서 물러난 현대제철 한 곳에서만 퇴직금으로 108억20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사위였던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퇴직금으로 80억8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LS 그룹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던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열 LS 회장은 각각 50억3000만원과 29억3000만원의 퇴직금을 챙겼다.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42억원, 이상업 전 일진파워 회장 38억2000만원 등 중견 기업 오너 경영인들은 대기업 오너 경영인 못지 않은 금액을 퇴직금으로 지급 받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에서는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47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반석 전 LG화학 부회장(41억9000만원), 하영봉 전 LG상사 사장(28억4000만원), 신용삼 전 LG유플러스 사장(22억7000만원) 등 LG그룹 전문 경영인들도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이재성 전 현대중공업 회장도 3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고 물러났다.

한편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의 정준양 전 회장이 지난해 32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철강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는 8억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