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은 30일 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선풍기 제조회사 신일산업이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신일산업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영 신일산업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김영 후보는 발행주식 총수의 35.19%의 찬성표를 얻었다.

김영 대표는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라는 주주들의 지지로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회사의 발전과 주주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 예정이던 주총은 주주측이 선임한 박승진 공증변호사와 회사측의 실랑이로 파행을 겪었다. 이에 2시간 늦은 11시45분에 겨우 개회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영업보고와 감사 보고를 마치고 별도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승인 등 총 6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의 향방은 상대 세력인 황귀남씨의 의결권 행사가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제한되면서 예견됐다는 평가다. 지난 26일 수원지방법원은 황귀남씨와 강종구, 윤대중, 조병돈씨가 보유하고 있는 의결권 있는 신일산업 주식(950만9409주) 중 604만6593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영권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할 고비가 남았다. 김 회장은 현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