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종규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한 KAI와 대한항공(003490)의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F-X 개발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현재 주력 전투기인 KF-16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약 10년 6개월간 개발비용과 운영ㆍ보수비용을 합쳐 총 18조원 정도가 투입되는 건국 이래 최대 무기 도입 사업이다.

KAI는 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 항공기 개발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업체와의 국제공동개발 경험이 있어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KAI는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과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이 담긴 ‘KF-X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실행계획서를 제출한 뒤, 오는 6월 말쯤 방사청과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개발 완료 시점은 2025년 11월, 2032년이면 전력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AI는 미국 전투기 개발업체인 록히드마틴과 KF-X 기술이전과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
하성용 KAI 사장은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KF-X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공군의 전력화는 물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