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계속 콧물이 나서 일에 집중할 수 없어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진희(36)씨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피는 봄이 괴롭다. 매년 봄마다 어김없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에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한해동안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876만명에 달했다. 국민 6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이씨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봄에는 왜 알레르기 질환이많이 생기는 것일까. 조영주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와 함께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봄에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알레르기는 특정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이 반응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봄에는 유독 알레르기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습니다. 꽃가루가 대표적입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숨어있던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알레르기 질환을 감기로 잘못 알고 병을 키우곤 합니다. 알레르기는 사람에 따라 치명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알레르기는 온 몸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의 이름이 다릅니다. 피부에 일어나면 아토피 피부염, 콧 속에 침범하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에 자리 잡으면 천식, 눈에 작용하면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됩니다.

한 환자가 여러가지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천식을 가지고 있거나 천식 환자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환이 없더라도 특정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도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습니까?

“한번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원인은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킵니다. 알레르기 유발 원인에 노출됐을 때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동시에 생기기도 합니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이라고 부릅니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초기부터 알레르기 행진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우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을 피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꽃가루가 바람에 많이 날리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주위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 먼지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 사용하세요. 황사가 없는 날에는 집 안의 환기를 자주 시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