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지난 26일 오전 3시 8분 45초(현지시각)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됐습니다. 아리랑 3A호는 목표 궤도에 안착한 뒤 지상 관제센터와 교신을 주고받았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태양전지판과 안테나가 제대로 펼쳐지는 지까지 확인한 다음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발사 성공을 공식화하는 데 걸린 시간은 6시간입니다.
사실 아리랑 3A호 개발자들이 ‘성공’이란 단어를 기다린 기간은 6시간을 훌쩍 넘습니다. 발사가 몇 차례 연기되는 동안 연구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아리랑 3A호는 어떤 위성인지, 발사에는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에 발사 계속 연기
아리랑 3A호는 지난해 11월 25일 대전 유성 항우연을 출발해 이틀 후인 27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 도착했습니다. 발사 예정일은 12월 24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술 용역을 맡은 우크라이나 엔지니어들이 발사장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발사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1월 말로 늦춰진 발사 예정일은 이후 2월 말, 3월 말 등으로 계속 연기됐습니다.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발사 지연의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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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발사는 러시아에서 하는데 왜 우크라이나 기술진이 필요한 것일까요. 두 나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옛 소련의 노후화된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조해 발사체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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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발사 성공…땅 위 55cm 크기 물체도 식별 가능
우여곡절 끝에 발사 예정일이 3월 26일로 정해졌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11일부터 다시 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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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리랑 3A호는 노르웨이 KSAT사의 남극 트롤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르섬 기지국, 대전 항우연 위성관제센터 등과 차례로 교신하면서 모든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아리랑 3A호는 앞으로 4년간 지구 주변을 하루 15회 돌면서 고화질 영상을 보내올 예정입니다. 땅 위에 있는 55cm 크기의 물체도 식별해낼 수 있는 전자광학카메라가 이 위성의 자랑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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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 정보 얻고 자연재해 감시하는 다목적실용위성
그럼 아리랑 3A호는 어떤 목적으로 발사한 것일까요? 아리랑 3A호는 다목적 실용위성입니다. 다목적 실용위성은 국토나 기후 관측, 자연재해 감시, 우주물질 정보 수집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인공위성을 말합니다.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은 16년 전인 1999년 1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발사된 아리랑 1호입니다. 이후 아리랑 2호 아리랑 3호, 아리랑 5호 등이 차례로 발사됐습니다.
아리랑 3A호 다음으로는 현재 한창 개발 중인 아리랑 6호가 2019년 발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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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트라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