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끄는 영화 '킹스맨' 효과가 남성 정장(正裝) 시장에도 불고 있다. '킹스맨'의 인기가 '무한도전' 등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 패러디를 넘어서 패션·유통업계까지 영향을 끼치는 양상이다.

온라인 쇼핑몰 AK몰은 23일 "최근 1개월(2월 1일~3월 13일)간 남성 정장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불며 최근 정장 인기를 주도한 캐주얼 정장 증가율이 9%에 그친 반면, 격식을 차린 드레스 정장은 38% 급증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백화점에선 이 기간 남성 정장 매출이 7% 늘었고, AK플라자에선 2월 한 달간 남성 정장이 작년보다 9%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인 콜린 퍼스〈사진〉의 정장 맵시가 화제가 되는 바람에 상당수 소비자가 정장을 다시 구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급 스파이들의 활약을 담은 이 영화에서 정장 양복점이 비밀 사무실로 나오는 데다 콜린 퍼스는 영화 내내 더블수트(재킷 한 면이 다른 면을 덮어 잠그는 형태의 정장)와 트렌치코트 같은 정장 차림으로 나와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콜린 퍼스가 주로 입은 더블수트는 AK몰에서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정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