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나 사장은 창업 10여년 만에 업계에서 알아주는 회사를 키워냈다. 직원 수십 명과 함께 시작한 사업이 어느새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것. 이제 한 번 더 도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하는 대로 해서는 1등 기업으로 올라설 수 없다. 직원들에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보라 했지만 나 사장의 지시만을 기다릴 뿐 스스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창조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해결책

창조는 천재들의 능력이 아니다.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만 제대로 거친다면 누구라도 창조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즉, 나 사장의 고민처럼 기업이 커 갈수록 늘어나는 직원들을 모두 '티칭'할 수 없다면 창조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코칭'하여 직원들이 스스로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평범한 조직도 창조적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21세기 창조적 문제 해결 방법이 있다. 바로 '에듀솔빙(Edu-solving) 프로세스'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부하 직원의 생산성을 열 배 이상 높여보자.

에듀솔빙의 첫째 단계는 문제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Empathy)해야 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디자인회사인 아이데오(IDEO)는 공감의 방법으로 관찰을 사용한다. 즉 직원들의 행동을 스케치하거나 대화를 녹음하고, 스파잉(비밀스럽게 지켜보는 것) 등의 방식으로 제3자의 눈으로 직원들을 관찰함으로써 조직의 문제를 세밀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다음, 마중물 지식으로 아이디어를 촉발한다. 핵심 인재들일지라도 바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매우 불편하고 어색해한다. 이때 정제된 지식을 마중물로 디자인해 주는 것은 아이디어 촉발을 위한 필수 단계다. 예컨대, 직원들 간의 소통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엔 커뮤니케이션 관련 각종 지식을 직원들에게 불어넣고 토론을 유도함으로써 소통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원들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의 저자 스티븐 존슨도 '뇌 안에 새로운 지식이 투입될 때 뇌 세포들 간의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마중물 지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셋째, 정제된 지식으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집단 지성(Group Genius)을 낼 수 있는 장을 열어 사고를 융합하게 하라. 이때 해당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로 창조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 분야의 업무를 다룰 경우 평소의 사고 틀을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넷째는 집단 지성을 통해 도출된 최적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출된 아이디어를 스토리로 만들어 보라. 예를 들어, 혁신 아이디어를 고객이 주인공인 스토리로 만들고, 그것을 이미지화하면서 계속 개발해 보는 것이다. 국내 A 보험사의 경우 신상품 아이디어를 스토리로 만든 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신상품 개발로 이어지게 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아이디어는 실행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아진다.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 경험은 조직 내 그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 조직 구성원들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창조 문제 해결 자체가 변화에 시동을 걸어 조직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즉, 에듀솔빙 프로세스의 마지막 단계는 조직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 조직원이 가치관에 따라 일의 의미를 알게 되면 스스로 더 '열정'적으로 일하게 되고 열정은 다시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낳는다.

에듀솔빙 프로세스의 5단계에 따라 조직 구성원 스스로 기업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게 하라. 문제에 대한 자발적 해결사가 되어 조직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풀어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