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기능설명 이미지

10일(현지시각) 미국 애플이 애플워치를 공개하면서 스마트시계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큰 성공을 거두면서 ‘히트제품 제조사’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워치가 스마트시계의 대중화를 위한 조건인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조성과 배터리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만큼 ‘반짝 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애플워치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종류와 개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 멀티미디어, 업무, 헬스 등 수많은 종류의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앱이 출현할 수 있었던 플랫폼은 아이폰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애플워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앱이 필요하지만, 이날 발표행사에서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앱은 보이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작년 11월 개발자도구 워치킷을 공개한 뒤 수천개의 앱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앱개발에 일부 개발자만 참여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앱스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시계용 앱도 500여개가 채 되질 않는다.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 개수는 작년 말 기준 140만개인데, 이 가운데 스마트시계용은 1000여개뿐이다.

하지수 그린몬스터 대표는 “앱 개발자로서 애플워치의 출시는 반가운 일이지만, 스마트시계의 경우 화면 크기와 배터리, 센서 등 하드웨어의 제약 때문에 다양한 앱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애플워치가 출시되더라도 차별화된 앱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문제도 애플워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애플워치의 배터리 용량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쿡 CEO는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한다면 1회 충전으로 18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실제 발표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워치 배터리 시간도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워치의 경우 충전을 위해서는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해 거치대를 집에 놓고 온 경우 방전된 스마트시계를 차고 다닐 수 있다.

기존에 배터리 용량이 가장 큰 스마트시계는 7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LG전자가 ‘워치 어베인’이다. 이 제품의 사용시간은 1회 충전으로 하루 정도다. 애플워치가 더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는 이상 사용시간은 더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