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경매시장 물건이 감소했다. 다만 경매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늘면서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 전문 업체 지지옥션은 9일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2월에 또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보다 1705건 감소한 1만2243건, 낙찰건수는 전달보다 397건 줄어든 4667건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지지옥션은 부동산거래가 살아나면서 경매시장으로 들어오는 물건이 줄었고, 설 연휴가 길어 경매법정이 많이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월 부동산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전달보다 0.5명 늘어난 4.5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1월(4.5명)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봄 이사철을 대비한 실수요자들과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물건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 평균 응찰자 수가 6.1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공업시설(3.4명)과 업무상업시설(3명), 토지(2.4명)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낙찰가율은 크게 올랐다.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물건 평균 낙찰가율은 72.4%로 전달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2월 법원경매물건 총 낙찰액은 1조991억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약 74억원 줄었다. 2013년 2월(1조889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2월 총 낙찰액을 낙찰건수로 나누면 법원 경매 1건당 평균 낙찰액은 약 2억3551만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380여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임야와 대지 등 약 45개 필지였다. 한 번 유찰 끝에 감정가의 93.3%인 446억원에 낙찰됐다. 이 토지는 중앙건설 소유였지만,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자인 하나은행이 경매를 신청했다.

2월 가장 많은 사람이 경매에 참여한 물건은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있는 아파트(전용면적 49.9㎡)로 응찰자 53명이 몰려 1위를 기록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107%인 1억5789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