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서는 세계 최대의 음악·문화·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열린다. 1987년 오스틴 지역 음악 축제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영화·문화·IT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면서 초대형 행사로 성장했다.

SXSW는 향후 각광받을 스타트업 업종이 무엇인지, 어떤 서비스가 향후 성장할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07년 SXSW에서는 140자 이하의 단문 메시지 서비스가 대유행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서로가 어딘지 묻거나 메시지를 전할 때 휴대폰 문자메시지 대신 이 서비스를 사용했다. 메시지는 행사장 곳곳에 세워졌던 대형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트위터다. SXSW 참가자들이 썼던 트위터는 이후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SNS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위치 기반 SNS인 '포스퀘어'가 대유행이었다. 특정 장소를 방문하고 로그인하면 배지를 주는 형태였다. 이 서비스는 당시 여러 스타트업의 전시관과 강연장을 다니면서 로그인을 했던 참가자들의 인기를 얻었고, 곧 세계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SXSW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트렌드를 발표했다. 우선 무인 자동차부터 대체 연료 자동차, 카 셰어링까지 자동차 관련 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배달 산업 역시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마존 등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드론(무인기) 배달을 넘어 무인 자동차 배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이란 의미다.

'로봇 동물원'도 운영한다. 세계 각지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만든 로봇을 전시해놓고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간 SXSW에서 빛을 본 SNS에 대해서는 집단 따돌림이나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리스트들의 악용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된다.

한국 스타트업 5개도 트위터와 같은 성공을 노리며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저렴한 가격에 소상공인들의 영상을 찍어 제작해주는 동영상 서비스 '500비디오스', 원어민이 실시간으로 영작문을 교정해주는 서비스 '채팅캣', 나만의 구두를 제작해주는 '유아더디자이너', 웨어러블 기기인 아키 밴드를 판매하는 '직토', 어린이들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드퀘이트'가 주인공이다.

이 업체들은 SXSW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행사인 '강남에서 온 괴짜들(Geeks From Gangnam)'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