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LG전자(066570)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기조로 화면 구성, 구동 방식, 아이콘 등을 싹 바꾼다. 금속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해 외관 디자인도 뜯어 고친다. LG전자는 이를 토대로 현재 ‘G3’ 등 고급형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위인 최고급형 제품을 하반기 출시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새로운 기능과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삶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내부 SW 와 화면 디자인, 카메라·디스플레이, 외관 디자인 등 3가지 부문을 중점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먼저 조 사장은 화면 구성, 구동 방식, 아이콘 등 사용자경험(UX)에서 한 단계 앞선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소비자의 60~70% 정도에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은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는 당황스러운 기기”라며 “모든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UX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주력 스마트폰 ‘G4’ 출시 전에 이를 반영한 혁신적인 UX ‘LG UX 4.0’을 공개한다.

외관 디자인도 대폭 바꿀 것이라고 조 사장은 밝혔다. 그는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무조건 얇다거나 어떻다기 보다 대단히 품격있으면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금속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성능 부문에서는 계열사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등이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조 사장은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보는 LG의 강점은 화질, 카메라,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라며 “’그레이트 비전 익스피어리언스(great vision experience·위대한 시각적 경험)’을 기치로 시각적 경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최고급형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그는 “공개 시점은 올 하반기"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G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조 사장이 언급한 새 모델은 이들 제품보다도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한 단계 높은 이른바 슈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한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어베인 LTE’ 출시시기 및 가격도 공개했다. 조 사장은 “4월 한국을 시작으로 각 국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가격은 이전 모델인 G워치R(35만200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워치’로 불리우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해 조 사장은 “상당 기간은 스마트 기기보다 시계에 가까운 액세서리라는 개념으로 접근 할 것”이라며 말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주요 부품 기술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가면 스마트 기기 기능을 강화한 제품까지 제품구성을 넓힐 것”이라고 조 사장은 덧붙였다.

조 사자은 웨어러블 기기의 운영체제(OS)에 대해서 “일반적인 웨어러블 기기는 구글의 OS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SW에서 독자적인 기능을 넣어야하는 제품들이나 고급형 제품에서는 독자 OS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