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비롯해 10년째 군 복무 중인 영국 왕실의 해리 윈저(31) 왕자가 올해 전역한다고 영국 언론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이의 두 아들 중 둘째인 해리 왕자는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서열 4위이며, 왕실 근위기병대 참모 장교(대위)이다. 그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2006년 임관 후 2007년과 2012년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고, 아파치헬기 조종사 자격을 갖고 있다. 2012년 파병됐을 때엔 그를 노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공격하기도 했다. 소령 진급을 앞둔 그가 향후 왕실 최초의 장성(將星)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전역을 결심한 이유는 부상 장병의 재활을 돕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해리 왕자는 전쟁 또는 군 복무 중 부상으로 장애인이 된 군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이들이 참여하는 올림픽 형태의 대회를 제안했고, 지난해 '인빅터스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상이용사 국제 스포츠 대회가 영국에서 열렸다. 영국 언론들은 "야생 동식물 보호에 관심 많은 해리왕자가 아프리카에서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자선사업 계획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