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업계에 신용등급 강등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정제 마진이 크게 낮아졌고,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신용평가사들은 올 들어 정유 관련 업체 5개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26일 나이스신용평가SK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고,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강등했다. 두 업체 모두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하루 전인 25일에는 한국신용평가GS 계열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GS를 포함해 주요 자회사인 GS칼텍스·GS에너지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됐다.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보통 정제 마진이 떨어지고 정유사들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늘어난다. 정유사는 유가가 100달러대일 때 원유를 사왔는데, 정제해 판매할 시점이 되자 가격이 급락해 마진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